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 재등장…저작권 침해와 불법 광고의 반복되는 문제
정부가 매년 저작권 침해와 불법 사이트 차단에 나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표적인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가 또 다시 운영 중에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19일,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찰청은 저작권 침해를 방지하기 위해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단속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8년부터 정부는 불법 저작물 유통 사이트에 대한 합동 단속을 시작하여 총 211개의 사이트를 차단하고, 99명을 검거(이 중 12명 구속)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지난해에도 경남경찰청이 해외 서버를 사용해 웹툰과 성인 영상물을 무단으로 유포한 사이트 운영자 2명을 구속했으며, 제주경찰청은 국내외 영화 및 방송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 운영자 1명을 검거하여 약 1억 7,500만 원의 수익금을 압수했습니다. 인도네시아 경찰과 협력하여 불법 IPTV 운영자도 검거하는 등 국제적인 공조가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표적인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인 ‘누누티비’는 여전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누누티비는 2021년 6월부터 국내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드라마와 예능 콘텐츠를 무단으로 제공해왔으며, 이로 인한 피해액은 약 5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불법 논란이 심화되자 누누티비는 지난해 4월 자진 폐쇄했으나, 약 두 달 후인 6월에 ‘누누티비 시즌2’로 재등장하여 기존 서비스와 유사한 형태의 콘텐츠를 제공했습니다.
현재 누누티비는 다른 도메인으로 다시 운영 중이며, 다양한 인기 드라마와 영화 이미지를 게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19일 기준으로 사이트 내에서 직접 동영상을 재생할 수 없으며, 대신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인 ‘티비위키’ 등의 링크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누누티비 측은 로그인 기능을 준비 중이라고 공지하기도 했습니다.
누누티비와 연결된 ‘티비위키’는 지난해 6월에 등장한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로, 넷플릭스, 디즈니+, 쿠팡플레이 등의 다양한 OTT 콘텐츠를 무단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는 네덜란드에 서버를 두고 있으며, 한국에서의 접속 차단을 피하기 위해 우회 방법을 안내하고, 매달 새로운 접속 링크를 텔레그램을 통해 배포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불법 사이트들은 저작권을 침해할 뿐만 아니라, 수십 개의 불법 도박 및 성인 광고 배너를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러한 배너 광고는 불법 도박과 성인물 사이트로 유도하는 수단으로 사용되며, 이를 통해 발생한 수익이 사이트 운영자들에게 분배되는 구조라고 합니다.
불법 사이트들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기술적, 법적으로 여전히 어려운 과제입니다. 정부가 단속과 접속 차단을 강화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사이트가 해외 서버를 활용하고 자주 도메인을 변경해 원천적인 차단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불법 사이트들은 과도한 성장을 피하고 소규모 운영으로 변칙적으로 활동하며 단속을 피해가고 있다”며, “결국 불법 사이트의 확산으로 OTT 및 콘텐츠 업계의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했습니다.